보건복지부, 이란 보건부와 양해각서 체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이란에 한국형 병원건립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란 보건의료시장 진출로 앞으로 5년 동안 2조3000억 원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이란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MOU) 체결로 양국 간 병원 건설, 제약·의료기기 협력 등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양해각서에는 병원건립 6개, 제약 6개, 의료기기 3개, 건보시스템 1개 등 총 16개 사업 수출계약과 MOU 체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란 측은 6개 대형병원 프로젝트를 한국기업에 배정하고 수출입은행 금융을 사용하기로 약정했다.
한국기업에 배정된 6개 대형병원은 ▲샤히드 라자이 병원 ▲나마지 병원 ▲마흐디 병원 ▲테헤란 의과대학병원 ▲파디스 병원 ▲타브리즈 의과대학병원 등이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지난 1월 해제됨에 따라 올해 5월 정상 순방을 계기로 보건복지부 장관과 보건의료 분야 민간사절단이 함께 이란을 방문해 보건의료 협력, 병원건설 등 투자, 제약·의료기기 분야 등 수출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했다.
이란은 인구 8000만 명의 세계 17위 경제대국이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석유 매장량 세계 4위로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경제제재 여파로 보건의료 지출 규모는 GDP의 6.1%, 1인당 451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9%(1인당 3453달러)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인구 1만 명당 의사수나 병상수도 각각 5.96명(한국 22명, OECD 32명)과 19.6개(한국 110개, OECD 48개)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병원 20개(8만 병상), 235개 암센터, 750개 응급의학센터 등 20조 규모의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한·이란 보건의료 양해각서 체결로 병원건립 6개, 제약 6개, 의료기기 3개, 건보시스템 등 관련 수출 MOU 체결로 앞으로 5년 동안 2조3000억 원 정도의 경제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두 나라는 실무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주기적으로 정부 간 회의를 토대로 보건의료 협력과 민간 간 맺어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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