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새누리당 원내대표 후보자등록을 하루 앞두고 당내 후보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한 유기준 의원에 대해 같은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공식적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친박은 경선에 안나가는게 맞다"고 지적해, 차기 원내지도부 구성을 위한 경선은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됐다.
최 의원은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 대해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가 아니다"라며 "4ㆍ13 총선 민심을 겸허히 받든다는 차원에서 친박으로 분류된 분들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안나가는 게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를 검토 중인 유기준·홍문종 의원을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으며, 이에 홍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으나 유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유 의원은 설득이 안돼서 출마하겠다고 하는데 출마의 자유까지 막을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친박의 단일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의 공식 후보 등록일인 1일까지 유 의원이 출마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는 뜻을 함께 전했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되어 있는 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원내대표 후보로 친박(친박근혜)에서는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비박(비박근혜)과 중립으로는 김정훈·김재경·나경원·정진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 패배의 책임에서 한발 떨어진 비박·중립 인사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 대대적으로 여의도로 입성한 친박의 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27일 유기준·홍문종 의원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친박 원내대표 선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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