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AIA생명이 역대 최대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
AIA생명은 지난 15일 홍콩 본사에 영업기금 송금(배당) 명목으로 446억원을 보냈다고 28일 밝혔다. 2013년 첫 배당 실시 후 최대규모다. 배당규모는 ▲2013년 8월 300억원 ▲2014년 5월 250억원 ▲2015년 4월 340억원 순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AIA생명은 국내 보험시장에 지점 형태로 진출한 상태로, 유상증자나 배당이란 말 대신 영업기금 도입과 송금이란 말을 사용하고 있다.
총 배당 규모는 1336억원에 달한다. 이는 홍콩 본사가 2006년말부터 2009년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투자한 유상증자액 1억65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편의상 1달러당 1000원으로 환산하면 1650억원 규모다.
이번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5년 당기순이익은 1343억원으로 2014년 853억원 대비 490억원이나 늘었다. 배당성향은 33%로 2014년 30%보다는 많지만, 2013년 49%에는 미치지 못했다.
다만 대규모 배당으로 재무건전성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AIA생명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지난해 9월말 274.3%에서 253.9%로 감소한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임원이 모두 떠나고 한국인 대표인 차태진 대표와 한국인 임원 체제가 최근 만들어진 만큼 배당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AIA생명은 수익을 높이기 위해 영업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이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익을 많이 내서 배당을 늘린 것은 괜찮지만 국제회계표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라 필요하면 AIA생명 본사에서 자본확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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