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조기출시와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1분기 6조6800억원을 벌었다.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예상보다 양호한 판매를 보이며 IM(IT·모바일) 부문 실적이 좋았던 데다, 연초 환율 상승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675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65% 늘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선 8.68% 증가했다.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5.65% 늘어난 49조7823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6.63% 줄었다.
◇갤S7 조기출시, 메모리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긍정적 영향 =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낸 데에는 ▲갤럭시S7의 조기 출시와 판매 호조 ▲메모리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시스템LSI 14nm 공급확대 ▲OLED 판매량 증가 ▲SUHD TV 등 프리미엄가전 판매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1분기 갤럭시S7 조기 출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전략 스마트폰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900억원, 매출액은 27조6000억원이다.
갤럭시S7은 예상보다 판매가 강세를 보였고, 중저가 라인업도 간소화시키며 비용이 효율화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1분기에 특허료를 정산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매출의 1% 미만 수준으로만 영향을 미쳤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비수기 영향과 수급 불균형에 따른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성 제품 확대, D램과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전체 매출은 17조1800억원으로 이 중 반도체 사업이 11조1500억원을 벌었다. 시스템LSI는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둔화됐지만, 14nm 공급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디스플레이는 갤럭시S7 효과 등으로 OLED 실적이 개선됐다. LCD의 경우, TV 패널 판가 하락과 신공법 적용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수율 이슈로 실적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영업적자 2700억원을 비롯한 DS부문 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300억원이다.
CE(소비자가전)는 SUHD TV와 커브드(Curv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와 북미 중심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로 판매량이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은 10조6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 늘었고, 영업이익도 5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흑자전환했다.
환율 역시 긍정적인 작용을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는 원화가 달러,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4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2분기 TV, 디스플레이 실적개선" =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은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직전분기 수준에 수요가 머물 것으로 전망되지만, 디스플레이와 CE(소비자가전) 부문의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조기에 출시한 갤럭시S7이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전 지역에서 전작 대비 셀-아웃(Sell-out)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유통 재고도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분기는 비수기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머물고, 연간으로 따져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전년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 시장의 경우 오히려 역성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입지를 강화하고 갤럭시 A와 J등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판매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삼성페이의 글로벌 확산과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드는 TV와 생활가전 사업은 2분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CE부문은 업그레이드 된 2016 SUHD TV를 포함한 신모델의 본격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분기 TV 시장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수요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생활가전 역시 북미시장에서의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경우, 반도체는 서버향 V-NAND SSD 등 고용량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시스템LSI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부품 공급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실적 유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2분기 낸드 시장은 고용량 SSD와 스마트폰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시스템 LSI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용 부품 공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OLED 외부 거래선 확대와 갤럭시S7용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OLED 패널 수요는 계속 늘지만, LCD 공급 과잉으로 올해 디스플레이 시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올해는 전년 대비 IM과 CE 등 세트사업 실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품사업의 하반기 실적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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