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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자회사 영진약품, 자본잠식 계열사 합병재료로 4배 주가급등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거래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금감원 합병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소규모 합병 재료만으로 한 달 새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한 KT&G의 자회사 영진약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으로 지정한 데 이어 금융감독원이 지난 11일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의 정정을 요구한 상황이지만 주가는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T&G 자회사 영진약품이 또 다른 자회사 KT&G생명과학 흡수합병에 나섰으나 회사합병결정 공시 이후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KT&G는 영진약품과 KT&G생명과학의 지분을 각각 53.00%, 73.94%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감원은 영진약품 합병 증권신고서 내용 중 합병 시너지를 비롯해 신약개발 능력 등이 불분명하게 기재돼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고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 회사 측에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지난 11일 제출한 합병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상실됐다. 효력은 정정신고서 제출시점부터 다시 발생한다.


금감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2조에 따라 제출된 합병 증권신고서를 심사해 형식을 대제로 갖추지 않거나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한 경우 정정을 요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심사결과 법률에 따라 합병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영진약품의 주가가 KT&G생명과학 흡수합병 소식 이후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3월 중순까지 2500원 선에서 오가던 주가는 3월24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한 달 만에 장중 한때 주당 1만원 선까지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영진약품에 흡수합병되는 KT&G생명과학은 2014년 말 215.82%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13.86%로 급증해 79.9%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더욱이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의 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이유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지 약 일주일 만인 4월7일 회사합병 공시를 내보내 사전정보유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합병공시 이전 주가는 이미 2배 가까이 뛰어올랐고, 100만~200만주 수준이었던 거래량은 1000만주 이상으로 폭증했다. 거래량은 한때 7000만주를 웃돌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영진약품의 최근 주가 흐름과 관련해 비정상적인 거래 정황이 포착될 경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영진약품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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