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나 빠졌다. 5년만에 최저치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 약세, 공장 가동률 하락 영향이 크다. 반면 제네시스 EQ900와 SUV 판매 등 제품 믹스에 성공하며 매출을 7% 가까이 늘리는 데 성공했다.
26일 현대차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6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 110만7377대 판매, 매출액 22조3506억원, 영업익 1조342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년대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또한 1분기 중 원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저유가에 따른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국내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됐다"고 분석했다.
판매량의 경우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3.7% 증가한 16만577대를 판매한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신흥시장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9% 감소한 94만6800대를 팔았다.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EQ900 출시 및 SUV 판매 증가 등으로 제품 믹스가 개선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6.7% 늘어난 22조35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 및 신흥국 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7% 포인트 높아진 81.0%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 및 신차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비용이 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 확대로 경상연구비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5.6% 증가한 2조8969억원을 나타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5% 감소한 1조342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대비 1.6% 포인트 하락한 6.0%를 나타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6.8%, 10.8% 감소한 2조1634억원, 1조768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흥국 경기부진이 심화되고 주요 선진국들도 경기회복 둔화 조짐을 보이는 등 저성장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판매 증대 및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미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우수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며 "이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친환경 및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미래 기술 우위 확보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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