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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금융위기 잔재 털어내지 못한 유럽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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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은행 작년 순익 금융위기 이전보다 63% 적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럽 대형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분석에 따르면 영국 5대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2007년에 비해 63%나 적었고 유럽 22개 대형 은행의 순이익도 34%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FT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유럽 은행들이 여전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잔재를 털어내지 못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나마 영국보다는 유럽 은행들의 사정이 나은 편이다. 유럽 은행들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30개 은행 중 7개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이 2007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2개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007년과의 격차가 10% 이내에서 최대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국 5대 은행들의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모두 2007년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은행들이 유럽 다른 은행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느린 것은 지급보장보험(PI) 상품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KPMG에 따르면 영국 은행들의 2011~2015년 대손충당금 규모는 550억파운드였는데 이는 순이익의 72%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시티그룹의 앤드류 쿰스 애널리스트는 영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이전 순이익을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영국 은행들이 금융위기 후 덩치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와 RBS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 자산 규모를 45% 이상 줄였다.


이번주 1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유럽 은행들의 순이익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바클레이스의 세전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5% 줄 것으로 예상된다. HSBC의 순이익은 42%나 줄 것으로 예상됐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손실 규모는 두 배로 늘고 로이즈뱅킹그룹의 순이익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BBVA, 프랑스 BNP파리바, 독일 도이체방크 등도 순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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