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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은 가치주 아냐…성장의 함정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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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은 가치주 아냐…성장의 함정 주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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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펀드 10주년 토크콘서트 연 이채원 부사장


[아시아경제 김원규 기자] "가상현실(VR), 화장품, 바이오 업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5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한국밸류10년투자' 출시 10주년 기념행사에서 VR 등의 업종에 대해 "가치주가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라서 최근 주목 받는 업종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VR, 화장품, 바이오 업종의 부상은 저성장ㆍ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명한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쏠린 결과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부사장은 "KTOCI의 주가 흐름이 이들 업종의 앞날을 대변해주고 있다"며 "KT와 OCI는 1999년과 2011년 각각 무선통신 업종의 호황과 태양광 기대감에 큰 기대를 받았지만 현재 결과를 보면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KT는 1999년 당시 19만9000원까지 급등했으나 현재는 3만원에 머물러 있고, 태양광 대장주인 OCI도 2011년 태양광 산업의 기대감에 65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10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가치 투자 신봉자인 이 부사장은 자신의 투자 철학에 부합한 종목으로 동아타이어를 꼽았다. 실적 성장세 대비 주가가 워낙 낮았기 때문이다. 동아타이어는 10년 전 100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기준 850억원까지 증가했고, 같은 기간 주가도 6000원대에서 2만8000원까지 올랐다. 이 부사장은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 설정때부터 현재까지 이 종목을 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성장의 함정'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라면서 "꾸준히 성장하지 못한 기업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기업이 성장을 하더라도 기대치만큼 성과를 못내는 경우에도 주가가 하락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사장이 직접 운용하는 국내 대표 가치주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2006년 4월 18일 출시 이후 10년 누적 수익률이 156.79%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1.7%의 4배에 육박한다.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 덕분이다. 위험 관리와 분산에 철저한 이 부사장의 투자철학은 일상생활 습관에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이 부사장은 항상 현금과 카드를 3개의 지갑에 나눠 들고 다닌다면서 지갑 3개를 꺼내 보였다. 그는 "강도를 만나더라도 보유 현금의 70%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의 대표 3대 요소로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꼽았다. 그는 이미 확보된 가치는 안정성, 현재에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수익성, 미래에 발생할 가치는 성장성이라고 풀이했다.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운용은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10년간 가치투자의 원칙을 지키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산업은 매번 변했지만 이 같은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향후 한국투자밸류운용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년 간 지리적으로 가깝고, 우리 시장과 여건이 비슷한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400개 가까운 해외기업들을 탐방했다"며 "해외에서 한국에서처럼 꾸준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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