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허영만, 박원순 서울시장 등 시민수집가 7명 패널로 참여…그 시절 추억의 물건 100여점도 전시
[아시아경제 문제원 수습기자] 30~40년 전 서울의 모습을 담고 있는 물품 100여 점을 보고 그 때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의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어디까지 기억하니?'라는 주제의 네트워킹 행사를 27일 오후 6시 서울시청 지하 2층에 있는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만화 마니아로 알려진 방송인 김형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만화가 허영만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스포츠, 의류, 공예, 트렌드 등 분야를 대표하는 시민수집가 7명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크쇼로 진행된다.
이들은 서울을 기억하는 각자의 방식을 공유하며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섬집 아기'와 '진짜 사나이'로 잘 알려진 '한국의 슈베르트' 고(故) 이흥렬 작곡가의 차남인 이영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도 참여한다. 이 이사장은 아버지의 친필 악보와 메모장, 공연포스터 등을 공개하며 70여년 전의 기억을 생생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1970~1980년대 서울 거리를 배경으로 그린 허 씨의 만화작품을 비롯해 페이스북을 통해 접수된 약 100여 점의 물품 사진도 함께 전시돼 서울의 옛 추억을 더한다.
이번 행사는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그 시절 추억의 물품 제공자를 발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서울을 모아줘'는 사진과 책, 장난감, 교복, 예술품 등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물품들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모으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총 250명이 참여했으며 우표, 만화책, 장난감, 사진 등 80만여 점의 소장품 정보와 이야기들이 수집됐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자료는 향후 시에서 설립 예정인 시민생활사박물관, 로봇박물관 등 13개 박물관의 자료로 활용된다. 물품의 가치에 따라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후보에도 오른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은 보관 장소가 부족해 홀대받던 생활유산이 공공자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라며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들을 다양한 주제로 분류해 참여자들이 직접 만나는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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