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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 英 디젤차 업계에도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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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부 조사서 도로 달리는 디젤차 배출량, 기준치 12배 초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독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영국까지 번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교통부(DfT)가 실제 거리에서 디젤차의 배출가스 테스트한 결과, 유럽연합(EU) 기준보다 배출량이 최대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교통부가 포드ㆍ르노ㆍ복스홀 등 영국에서 많이 팔리는 37개 디젤차 모델에 대해 실제 거리를 달리며 나오는 배기가스 배출량을 확인한 것이다. 통제된 환경의 실험실에서보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평균 5배 많은 배기가스가 배출됐다.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를 조작한 차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로버트 굿윌 교통장관은 이날 시험 결과에 대해 "도로 위를 달리는 디젤 차량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실망했다"며 "앞으로 도입할 시험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지 여부는 이제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으로 문제가 된 디젤 차량 50만대를 재매입하기로 미국 당국과 합의했다. 재매입은 2.0리터급 디젤엔진이 장착된 차량 48만대에 한해 우선 실시되며, 제타ㆍ골프 등이 매입 대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합의와 관련한 폭스바겐의 배상액은 10억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9만대에 달하는 3.0리터급 디젤엔진 차량에 대한 보상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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