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대선 경선의 분수령이었던 뉴욕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 전략을 크게 변경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텔레프롬프터(원고표시장치)와 연설문 작성자를 활용하는 등 선거전략에 중대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변화할 필요성을 인정하며 "선거 운동 방법은 진화하고 변화하고 있고 나 또한 그렇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더 나은, 그리고 자제력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WSJ는 이 같은 변화가 트럼프의 코리 루언다우스키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의 신념인 'Let Trump be Trump(트럼프가 트럼프 다울 수 있도록)'에서의 방향 전환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트럼프 진영에 참가한 폴 마나포트 정치 컨설턴트는 트럼프의 선거 방법을 더 전통적으로 전환할 것임을 시사했다. 루언다우스키 책임자는 앞으로 선거캠프 운영을 감독하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다만 트럼프는 대규모 집회에서의 보여준 기존 스타일이나 메시지는 크게 바꾸지 않을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같은 후보이며 (만약 내가 바뀐다면) 몇 시간 동안 기다린 지지자들이 얼마나 분노할지 상상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뉴욕 경선 이후 처음으로 가진 20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집회에서 트럼프는 여전한 모습을 보였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을 '거짓말쟁이 테드(Lyin’ Ted)'라고 칭하는가 하면 힐러리 클린턴을 '사기꾼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언급했다.
한편 트럼프는 뉴욕 예비 선거에서 약 60%의 표를 얻은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 자리를 굳혔지만, 라이벌을 따돌리고 필요한 대의원 1237명을 가져오는 데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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