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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개월만에 장중 1120원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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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120원대로 급락(원화가치 상승)하는 등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원화값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 가뜩이나 부진한 수출에 악재가 하나 더해지는 모습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7분 현재 달러당 113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0원 내린 1131.3원에 출발한후 장중 한때 1128.3원까지 하락했다가 1130원 부근에서 등락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에도 13.9원 떨어진 1136.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4일(저가 1127.2원) 이후 5개월만이다. 사흘간 진행된 국영 석유기업의 파업으로 쿠웨이트의 원유 생산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국제유가가 상승,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것도 환율의 하락세를 부추키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1.50%)은 분명 완화적으로, 실물경제를 제약하지 않는다"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선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달러는 약화되고 신흥국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에 대해 시장의 경계감이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미국 재무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환율 개입 여부와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의 과도한 흑자를 기준으로 '심층 조사국', 일명 '환율조작국'을 지정한다. 심층조사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베넷해치카퍼법(BHC)에 따라 1년간 개선 조치가 미흡할 경우 무역 보복안을 내놓을 수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보고서가 발표되면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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