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주말이나 저녁시간이면 사람이 빠져 활력이 떨어지는 서울 내 상업지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구통합관리 운영 기획'을 마련키 위해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서울 도심은 1970년대부터 재개발이 이뤄져 대형 업무빌딩이 들어서면서 물리적 환경은 개선됐다"면서 "반면 빌딩주변은 주말과 저녁이면 텅 빈 공간으로 남아 상업활동 등 도시기능을 오히려 활성화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용역에는 도심공간의 재활성화 방향을 비롯해 통합관리의 제도적 기틀을 구축하는 방안 등이 담긴다. 또 기업과 주민, 전문가와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과 각종 제도개선방안, 선도 모델, 단계별 추진전략 등도 검토키로 했다. 대상지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재개발이 끝났거나 진행중인 상업지역이다. 시범지구로 선정된 곳은 전문가가 직접 기업이나 건물주와 함께 지역활성화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서울시는 미국 뉴욕의 가먼트 디스트릭트나 일본의 애리어매니지먼트 같은 식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가먼트 디스트릭트는 과거 1990년대 지역 내 부동산 소유주 26명이 패션중심지를 목표로 협의체를 구성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공공성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례다.
애리어매지니먼트는 도교역 주변을 재개발하면서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는 등의 수법으로 도심환경을 개선한 곳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지역공동체에서 의사결정조직을 꾸려 지구 내 환경정비나 도시디자인을 개선하는 데 자주적인 운영이 가능한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기존 도시계획은 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계획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잘 활용해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 가치를 상승시키는 전환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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