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주가에 기관들 풋옵션 행사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사들여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토니모리의 지지부진한 주가에 기관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풋옵션 권리행사 배정에 따른 주식취득으로 지분 1.18%(13만9649주)를 늘리며 보유 지분이 32.11%가 됐다. 지난 3월 풋옵션 권리행사에 따라 10만3000주의 지분이 늘어난 데에 이어 두 번째다.
기관들은 지난 3월부터 프리IPO(기업공개) 기간에 매수했던 주식을 풋옵션을 통해 처분하고 있다. 3월과 4월 모두 주당 처분 단가는 3만2640원으로 현재 주가(15일 종가 3만600원)보다 2000원 이상 높은 액수다.
토니모리 주가는 지난해 7월 상장 후 종가 기준 7만500원까지 치솟았었지만 이후 계속 내림세다. 올 1월부터는 3만4000원대까지 추락하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반토막이 난 상태다.
주가가 반 토막 이상 나면서 멀게만 느껴졌던 공모가(3만2000원)도 2월부터는 무너졌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자 기관 일부가 프리IPO 당시 받았던 풋옵션을 행사하게 됐고, 배 회장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되산 셈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방식의 지분 증가는 오너들이 일반적인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지분을 늘리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 있다"며 "물론 본인이 이를 의도하고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을 수도 있지만 이와는 상관없이 계약 상대방이 풋옵션 권리를 행사해 자연스레 보유지분이 늘어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오너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호재 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