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엔화가치의 과도한 상승세도 곧 제동이 걸릴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에 이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엔화가치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구로다 BOJ 총재는 14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WB) 춘계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을 찾은 자리에서 "엔화가치의 최근 상승세가 과도하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가 엔화 흐름에 대해 '과도하다'처럼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최근 며칠간 엔화가치의 과도한 절상이 다소 조정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로다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 금융당국이 엔고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음을 드러내 준다고 분석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엔화가치 상승을 우려했다. 증시 전문매체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이날 춘계총회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IMF가 일본의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변동성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가치는 장중 달러당 107엔대까지 하락, 17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IMF는 통화개입을 정당화시킬 만한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다"면서도 "주요20개국(G20)이 경쟁적 통화절하에 반대하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이 경제와 금융의 안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엔화가치 변동성이 더 심해지면 개입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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