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하반기에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돼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하루 원유 공급과잉 규모가 올해 상반기 150만배럴에서 하반기 20만배럴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원유 생산 붐이 주춤하면서 비(非)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량이 1992년 이후 가장 큰폭으로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IEA의 예상대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18개월만에 처음으로 900만배럴을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IEA는 원유 수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의 원유 생산이 예상대로 감소하는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IEA는 올해 비OPEC 회원국들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5700만배럴을 기록해 70만배럴 가량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올해 하루 원유 소비량이 120만배럴(1.2%) 늘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또 인도가 세계 원유 소비 증가에서 중국을 거의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3월에 OPEC 회원국의 하루 산유량은 3247만배럴로 2월에 비해 9만배럴 줄었다.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가 풀린 이란은 3월에 하루 3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 연초보다 산유량을 40만배럴 늘렸다.
IEA는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원유 수출도 서서히 늘 것이라며 큰 변수가 안될 것으로 예상했다. 어차피 이란이 원유 생산을 늘려도 팔 곳이 마땅치 않아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IEA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산유국 회의에서 감산에 대한 어떤 합의가 없어도 유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1월 12년만의 최저치로 추락했으나 이후 지난 2개월간 30% 가량 올랐다.
IEA는 지난 2월만 해도 원유 공급이 늘어 유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으나 이번에 전망을 바꿨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도 전날 보고서에서 3분기에 원유 재고가 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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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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