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동결 합의 나올까…회의론 지배적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오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들의 회담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ICE 유럽선물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43.06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0.36달러로 1.61% 상승했다.
지난 1월 중순 20달러대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최근 빠른 속도로 회복중이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한몫하고 있지만 최근 유가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은 도하 산유국 모임에 대한 기대감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쿠웨이트를 비록한 주요 석유수출국(OPEC) 회원 및 비회원 국가들은 이날 회담에서 생산량 동결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석유 수출량 기준 세계 1, 2위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원유 생산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자는 기본적인 원칙에 합의했지만 다른 산유국들의 동참을 전제로 달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7일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전면적인 생산 동결에 합의하는 경우 ▲동결 합의에 실패하거나 회의가 연기되는 경우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만 동결 하기로 하는 경우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신문은 이란이 강하게 증산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 현새로서는 첫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모든 참가국을 아우르는 합의가 타결되기도 어렵지만 설사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도 국제유가의 장기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동결 합의가 나온다고 해도 이미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수준은 역사적 고점에 이른 상황이어서 시장 수급 불균형 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은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