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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들러리'①] 웨딩시즌, 쇼핑몰 '하객패션'이 뜨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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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말 결혼식 폭주…보는 눈 많아 외모가꾸기 챙겨야

['4월의 들러리'①] 웨딩시즌, 쇼핑몰 '하객패션'이 뜨는 까닭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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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꽃이 피는 계절 4월, 많은 커플들이 결실을 맺는 결혼식 시즌이 돌아왔다. 평생을 약속하는 신랑 신부가 주인공인 자리지만 두 사람 외에도 수 십명에서 수 백명의 하객들이 참석한다. 하객의 입장에서 결혼식을 살펴봤다.

평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 신랑신부는 이 날을 위해 외모를 신경쓴다. 하지만 요즘은 하객패션이라는 용어가 생길만큼 하객도 외모가꾸기에 열심히다.


지난 10일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한 직장인 배모(26)씨는 일주일 전부터 인터넷쇼핑몰을 부지런히 뒤지기 시작했다. 결혼식에 입고 갈 원피스를 고르기 위해서다. 인터넷에는 이미 하객코디, 신부보다 예뻐보이는 하객룩, 하객패션 등의 게시물이 넘쳐난다.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 지부터 가방, 머리, 네일아트까지 하객룩에 대한 질문도 이어진다. 한 인터넷쇼핑몰에는 결혼식 성수기철을 맞아 아예 '하객패션'이라는 코너가 따로 준비돼 있었다.

['4월의 들러리'①] 웨딩시즌, 쇼핑몰 '하객패션'이 뜨는 까닭 사진=인터넷쇼핑몰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배씨는 "친척들이 다 모이는 자리여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오랜만에 만나면 친척들은 가장 먼저 '외모'로 평가한다"며 "'예뻐졌네, 살쪘네' 같은 말은 기본이다. 당연히 결혼식 복장이나 외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이것도 은근 스트레스다"라고 전했다.


서울 양재동에서 네일샵을 운영하고 있는 오모(38)씨는 결혼식 시즌이 되면 "하객 네일아트를 문의하는 손님이 많아진다"며 "결혼식에 원피스를 많이 입고 가니까 연분홍색이나 청순해보이는 네일아트 디자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지가 2~40대 성인남녀 1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7.5%가 결혼식에 참석할 때 평소보다 외모에 신경을 쓴다고 답했고, 36.1%는 어느정도 꾸민다고 밝혔다.


하객패션에 신경을 쓴 이유로는 46.8%가 '예의를 지키려고'라고 답했고, '친구·지인·친척 등 보는 눈이 많아서'가 30.3%로 두번째로 많았다.


['4월의 들러리'①] 웨딩시즌, 쇼핑몰 '하객패션'이 뜨는 까닭 하객패션. 사진=스포츠투데이 DB



가정주부 이모(37)씨는 최근 여고 동창 결혼식에 가기 위해 명품백 대여업체를 이용했다. 비용은 3일 기준으로 10만원선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씨는 "10년 만에 동창들을 만나는 자리이다보니 머리부터 옷, 가방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 나이 먹도록 명품백 하나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서 대여업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기타의견을 제외하고 신랑,신부 측 하객을 의식해 외모를 신경쓴다는 답변은 5.1%로 세번째로 많았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원생 김모(29)씨는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고 네일아트를 받았다. 김씨는 "신랑측이 대기업에 다니거나, 직장이 튼튼할수록 더 신경을 쓴다"며 "괜찮은 사람을 봐뒀다가 나중에 소개팅시켜달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결혼식에 가기위해 옷이나 신발 등을 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절반가량(76명)이었으며, 하객룩에 들어간 평균 지출 비용은 11만 8642원이었다.


직장인 정모(34)씨는 "다음주에 있을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백화점에 갔더니 마음에 드는 셔츠가 17만원이었다"며 "축의금도 축의금이지만 결혼식 갈 때마다 사는 옷 비용도 은근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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