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무성·오세훈 선거 책임 피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4·13 총선 결과 여야 차기 대권주자 상위권 1, 2, 3위의 대선행이 모두 위기에 놓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모두 선거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13일 개표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4월4일 발표, 리얼미터 주간여론조사 기준)는 수도권과 부산 경남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대권주자로서의 위치가 위태로워졌다. 호남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앞서 8일 문 전 대표는 광주에서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더민주는 호남에서 참패를 거뒀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의 대선가도는 호남의 '심판'이라는 정치적 벽에 가로막힐 위기에 놓였다.
차기 대선주자 3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연고지인 수도권에서 대패했을 뿐 아니라 연고지 성격의 부산에서도 더민주에게 5곳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대표로서 선거 참패의 결과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밀렸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차기 대권행 역시 차질을 피할 수 없다. 오 전 시장은 총선이 진행되면서 차기 대권 유력주자로 거론됐다. 급기야 여당 후보가운데 차기 대권주자 1위(전체 2위)를 거두기도 했지만 총선에서 정작 패배하고 말았다.
총선 결과로 차기 대권주자 1, 2, 3위가 모두 정치적 난관에 빠지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현재로서는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뿐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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