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수습기자] 20대 총선이 치러지는 13일 오후 1시 서울 노원병 선거구의 상계8동 제2투표소인 주공10단지 경로당에는 활력이 넘쳐 흘렀다. 인근의 주공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권자들은 저마다 나들이 단장을 하고 속속 모여들었다. 활기가 넘치는 투표소는 하나의 축제와도 같았다.
이모(73)씨는 "어제 초등학생인 손자가 학교에서 받아온 숙제는 ‘부모님을 모시고 투표소에 가서 사진 찍어오기’였다"며 손자의 손을 잡고 투표소에 들어섰다. 이씨는 “나도 국민인데 당연히 와야지.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김정연(가명, 35)씨는 3살 된 아들과 함께 투표소라는 표지판 옆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다. 노원구에서 20대를 보낸 김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에 참여했다. 김씨에게 가족이 함께 소풍가는 길에 투표하는 것은 선거날의 당연한 일과가 된지 오래다. 김씨는 “아파트 안에 투표소가 있어서 피크닉 가면서 자연스럽게 투표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 투표소 선거관리관 강모씨는 "정오 전후부터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날씨가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나가는 길에 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보다도 더 많이 오신 듯 하다”며 투표소의 열기를 전했다.
이곳 투표소에선 오후 1시 현재까지 사전투표한 인원을 뺀 3126명의 유권자 중 1200명 이상이 투표를 마쳤다.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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