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와 싸워서 이겨야" "이준석 대통령 만들어보자" 발언 눈길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총선 전날인 12일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초접전 선거구 20여 곳을 숨 가쁘게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았다.
그는 후보들의 유세차량에 함께 올라타 10시간 넘게 릴레이 지원유세를 펼쳤다. 특히 정미경·안대희·이준석 등 야당의 강력한 상대를 만나 고전하고 있는 후보들의 '산소호흡기' 역할을 자처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정미경 후보(경기 수원무) 지원유세를 벌이며 "20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만들 정당은 새누리당밖에 없다는 걸 마지막까지 호소한다"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인천 남동을) 지원사격을 하던 도중에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회는 조 후보가 꼭 필요하다. 전교조와 싸워서 이겨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등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오신환 후보(서울 관악을)에 대해선 "힘 있는 집권여당의 초선의원이 1년만에 한 일이 지난 27년간 야당의원이 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치켜세웠다.
이후 김 대표는 안대희 후보(서울 마포갑) 지원유세장으로 달려갔다. 현역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결 중인 안 후보 지원사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 후보는 당이 야심차게 영입한 외부인사로, 김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초 일정에 없던 이준석(서울 노원병) 후보 지원유세장에 참석해 "이 지역에서 이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대한민국 정치를 혁신하는 것이고, 개혁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을 노원구의 20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서 대한민국 대통령 한번 만들어보자"며 "이준석을 내일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만들면 제가 정치를 은퇴한다고 해도 이준석을 대통령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노근(노원갑)·허용범(동대문갑)·지상욱(중성동을) 후보 지원유세를 차례로 진행한 뒤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는 총선날인 내일(13일) 오전 중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구에서 투표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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