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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총선]'총선' 쓰고 '대선' 읽는 與野 대권 잠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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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성적표에 따라 대권가도 명암 갈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13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여야의 대권 잠룡들이 '피 말리는 승부'가 주목을 받고있다. 총선 이후 정치권은 내년 12월 대통령선거 모드에 돌입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에게 20대 총선은 사실상의 대선 전초전이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여야 잠룡들의 대권가도에서도 명암이 엇갈린다.


◆'과반필승' 김무성 = 새누리당의 총선 사령탑인 김무성 대표는 20대국회 여당 의석수에 정치적 명운이 갈린다. 여당 강세지역인 부산 중구영도에 출마한 김 대표는 당선이 유력한 만큼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대권주자로서 견고한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미 총선 직후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총선을 마지막이라는 점도 공식화했다. 자신의 지지기반인 부산 유세에서는 "더 큰일 할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읍소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하면서 과반의석 확보를 위해 자신의 정치생명을 건 배수진을 친 것이다.


◆'흥진비래' 안철수 =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인물은 또 있다. 차기 대권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서울 노원병에서 자신의 승패도 중요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열된 야당표로 인해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과반 이상 석권할 경우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야권패배의 책임론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치른 첫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 이상의 성적표를 받을 경우 야권의 확실한 대표 선수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원외에 있게 될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대표가 30대인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에게 낙선할 경우 대권의 꿈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호남상륙' 문재인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호남의 선거 승패에 따라 정치생명이 갈린다. 야권에서 '호남 홀대론'에 직면한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 지원유세가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호남에서 인심을 잃었다. 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정도다. 문 전 대표 스스로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문 전 대표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선전해야 대권행보도 가능해 보인다.


◆'부활직전' 오세훈 =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후보는 당선되면 대권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진다. 서울 종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대선 교두보'로 꼽히는 지역구다. 서울시장을 지낸 오 후보는 당선될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등에 업고 대권행보에 나설 공산이 크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자진사퇴하면서 수도 서울을 야당에 넘기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정계복귀는 물론, 대권주 입지도 탄탄히 다질수 있다.


◆'기사회생' 김문수 vs 김부겸 = 우리나라 보수의 1번지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기사회생'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밀린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는 당선될 경우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다. 경북 영천 출신에 경기도지사를 지내 수도권 기반도 갖춘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생환할 경우 '포스트 박근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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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적진에서 금의환향하는 만큼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공산이 크다. 김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첫 대구 출마를 강행한데 이어 2014년 대구시장 지방선거까지 수성갑에서만 3수째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역주의 타파의 선봉자로 입지를 다지며 영호남을 아우르는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


◆'동반생환' 유승민 = 대구 동을 유승민 무소속 후보는 새누리당의 무공천으로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돼 공천에서 컷오프된 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3총사의 귀환이 유 후보의 정치생명이 결정된다. 유 후보가 나홀로 생환할 경우 새누리당에 복당하더라도 당내 입지가 대폭 줄어든 만큼 '힘빠진 호랑이'로 남겨질 공산이 있다. 다만 새누리당이 과반 언저리 의석을 얻으면 합리적 보수를 내건 '유승민 대망론'이 힘을 받을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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