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을 하루 앞둔 12일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를 비롯해서 우리가 당면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우리나라는 언제 북한이 도발할지 모르고 이대로 경제시계가 멈춘다면 제2의 경제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19대 국회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을 돌보는 데 소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회심판론을 다시 한 번 제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크라우드펀딩법 등 국회에 발목이 잡혀있는 각종 경제 법안들의 효과를 나열하고 "정부가 일자리와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서비스발전법과 노동개혁 법안이 국회에 번번이 가로막히는 현실을 보면서 지금 국민과 기업들은 가슴이 미어질 것"이라며 "국민들은 추운 겨울 얼어붙은 손을 불면서 고향 가는 길을 멈추면서 했던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은 국회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그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국민과 기업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나라경제가 간신히 지탱되고 있는 것"이라고 19대 국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민심이 곧 천심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국회가 이와 같은 국민과 기업의 열망을 잘 읽어서 20대 국회는 민심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위해 성숙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마음과 몸이 무겁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총선과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로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번 선거에서 나라의 운명은 결국 국민이 정한다는 마음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20대 국회를 만들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최근의 안보상황과 관련해 "북한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추가 핵실험 준비와 GPS 전파 교란, 미사일 발사,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주요 정부 시설 공격 동영상 유포 등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북한이 의도하는 바는 남남갈등을 일으켜서 국내 여론을 분열시키고 국제사회의 공조를 깨뜨려보자는 것인데, 우리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 어떠한 분열 책동에도 단호하게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 분열을 막고 대처해나가는 힘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국민의 단합된 힘과 의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강력한 힘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 개발 의지도 국민의 힘으로 꺾을 수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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