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한효주가 영화 '해어화'에서 유연석과 천우희의 키스신에 충격 받았다고 고백했다.
한효주는 최근 '해어화'에서 권번이 낳은 최고의 예인이지만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질투심을 가져 점점 변해가는 여자 소율을 연기했다.
뉴스엔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효주는 "극중 성공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소율의 마음에 대해서 찍는 내내 연민이 갔다. 그래서 촬영 내내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유행가가 유행하는 조선 말기에 소율은 정가를 이으려 하지만 삶에 지친 사람들은 정적인 정가보다 따라 부르기 쉽고 흥이 나는 가요를 더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선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목소리가 소율이 아닌 연희(천우희 분)로 결정났을 때, 사랑하는 남자마저 연희에게 빼앗긴 소율은 남자를 다시 잡고 예인으로서 더 인정받기 위해 시대의 권력에 순응한다.
한효주는 "연희와 윤우(유연석 분)가 키스를 나누는 신이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에서는 그 부분을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열이 나 혼났다. 어차피 아는 장면이니까 시간이 지나면 감정의 색이 옅어질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하더라. 그 장면만 등장하면 '이런 나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탄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효주는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너네 진짜 나빴다. 나쁘다. 어떻게 내 눈 앞에서 이럴 수가 있어?'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며 "그 신이 나에게는 가장 강렬했다. 그리고 그렇게 느껴야 그 다음 소율이가 하는 행동과 행보들이 이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배우로서의 열의를 드러냈다.
특히 일각에서 나오는 소율이 악역이라는 평에 대해 한효주는 "소율에게는 노래와 윤우, 연희가 전부였다. 소율이 살아가는데 이 셋을 빼 놓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세 가지가 하나도 빠짐없이 틀어져 버리니까 전부를 빼앗겼을 때 여자의 행동이 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소율이 못된 악역은 아니라고 본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 작품인 만큼 여러 관점에서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효주가 유연석 천우희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해어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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