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세종=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9일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해 제1야당을 맡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세종시에 출마한 문흥수 더민주 후보 지원 유세에서 제1야당인 더민주를 책임지게 된 이유 등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할 거 다해봤고 살만큼 살았다. 근데 걱정되는게 야당의 존재 가치가 점점 희미해지면 대한민국 미래가 불안할 것이라고 느껴졌다"며 "야당이 부재하면 한 당(새누리당)이 오래 집권하게 되고, 오래 집권하게 되면 우리나라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대안으로서 야당이 무력화되면 국민들이 원해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게 되는 일들을 막기 위해 정치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유세하면서 느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른 건 몰라도 경제는 살려달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50여년간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매우 면밀하게 공부하고 방법도 생각해 본 사람"이라며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특히 양극화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양극화 지속되면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사회가 불안정해지면 경제 효율이 없어진다"며 "그렇게 되면 그토록 자랑했던 경제 성공과 정치 민주화를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새누리당이 경제위기 해법으로 제시한 양적완화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말로는 양극화 심화되니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하는데, 하는 것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총선의 의미에 대해 "(더민주를) 경제정당, 수권정당, 서민의 정당으로 태어나서 경제정책 방향을 바꿔서 중산층,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서민을 위한 정당을 택해달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여러분에게 권력을 가지고 심판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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