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저장 출하량 감소로 도매가 급등
배추값, 전년비 2.2배↑…인상폭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식탁 물가 인상 주범으로 꼽히는 채솟값이 4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간다. 배추·무 등 주요 도매가격이 생산량·출하량 감소로 작년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주요 농산품 4월 평균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비싸진다. 작년 가격보다 각각 배추 2.2배, 무 1.8배, 양파 1.8배, 양배추 1.77배, 대파 1.61배, 마늘 1.55배 오른 셈이다.
4월 배추 가락시장 상품 10kg(3포기)당 평균 도매가격은 1만1000원 내외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보다 2.2배, 평년보다 1.7배 높은 수치다. 월동배추 생산량 감소로 노지 및 저장 출하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저장 배추 단경기인 4월 중순까지 현 수준의 높은 시세가 유지되다 시설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4월 하순부터 봄배추 출하가 본격화되는 5월에는 하락할 것으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저장배추 상품성 저하로 상품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4월 무 가락시장 상품 18kg당 평균 도매가격은 월동무 산지 및 저장 출하량 감소로 1만5000원 내외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보다 1.8배, 평년보다 1.65배 높은 수준이다. 월동무 저장 출하량이 감소하는 5월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산 월동무 저장량은 생산량 감소와 비상품 출하 제한 등의 이유로 작년보다 42%가량 적어 가격이 급등했다. 잦은 강우, 한파 등 기상변화는 월동무 생산량 감소, 산지출하량 감소와 직결된 것.
양파 4월 평균 도매가격은 1050~1250원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평년보다 최대 1.8배 높은 수치로, 2015년산 저장양파 출하량 감소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는 4월 상순 이후에는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상순까지 가격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양배추 4월 8kg당 평균도매가격은 8000~9000원까지 오른다. 이는 전년비 최대 1.77배, 평년비 최대 1.88배 비싼 셈이다. 전문가들은 4월 출하량이 작년 동월보다 28% 적고, 저장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해석했다. 5월에도 비슷한 기조를 이어가다 노지 양배추가 출하되는 하순에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대파 4월 도매가격은 상품 2100~2400원(kg), 중품 1700~2000원(kg)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보다 최대 1.61배, 평년보다 최대 1.98배, 전달보다 최대 1.09배 높은 수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월동대파 출하량이 감소한 이유라며, 주산지가 이동하면서 일시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도 예측했다.
마늘 4월 도매가격은 5800~6200원(kg)으로 전망됐다. 최대 평년보다 최대 1.55배, 지난달보다 1.07배 높은 가격이다. 2015년산 재고량이 적고, 봄철 행락 등 수요가 증가한 탓이다. 농업관측센터 저장업체 표본조사 결과, 2015년산 난지형 마늘 출고량은 생산량과 입고량이 감소해 전년, 평년보다 각각 17%, 18% 적은 6만3000t가량으로 추정됐다.
백다다기오이 4월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100개에 3만4000~3만8000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출하량 감소가 원인이다.
수박도 마찬가지. 4월 평균도매가격은 1kg에 2500~2800원으로 예측됐으며, 출하량 감소가 가격인상의 주원인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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