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금융산업노동조합이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손병두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금융 공기업 임원들을 불러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임종룡 위원장은 사측이 자율적으로 결정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명백한 정부의 부당노동행위이므로 직권남용 등 몇가지 법률적 문제를 검토해서 강력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첫 산업별 중앙교섭을 열 예정이었으나 “사측 대표자 전원이 나와야 한다”는 노조 요구에 대해 사측이 불가 입장을 밝히며 교섭에 불참했다. 노조 측만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측은 교섭 대표단을 구성하자고 하지만 이미 특수은행과 국책공기업이 멋대로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겠느냐”면서 “사측은 뒤에 숨지 말고 정당하게 교섭장에 나와서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금융 공기업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금융노조와의 산별교섭을 통해서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정부 정책을 추진하는데 시한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하고 개별 협상을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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