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람 부는 날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뒷길도 벚꽃이 아름다운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벚꽃 구경만을 위해 찾기보다는 바로 옆의 현대백화점이나 건너편의 가로수길 등을 들른 뒤 잠시 여유를 갖기 위해 가봄직 하다. 흐드러진 벚꽃의 꽃망울이 쇼핑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다. 압구정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현대백화점이 있고 신현대아파트 단지가 나온다.
지친 마음 위로하는 중국 만두 = 가로수길이 가깝고 현대백화점이 바로 옆이니 먹을 것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벚꽃을 보기 위해 걷다 땀 좀 흘렸다면, 봄 햇살에 겉옷을 벗고 싶을 정도로 덥다면 반드시 현대백화점 10층의 밀탑빙수를 들러야 한다. 1985년 현대백화점 본점 오픈과 역사를 함께해온 팥빙수집이다. 대표 메뉴인 밀크빙수를 시키면 눈 같은 얼음 위에 직접 졸인 팔과 떡 두개를 올린 단출한 팥빙수가 나온다. 국내 최고의 팥빙수라는 평가가 많다.
팥빙수가 끼니가 될 수는 없다. 인근 현대아파트 건너편에 자리한 산동교자관은 만두로 유명한 집이다. 가게가 넓지 않아 늘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직접 빚은 찐만두와 군만두가 일품이다. 여느 중국집의 튀긴 만두가 아닌, 만두를 찐 다음에 기름에 구워서 내는 진짜 군만두가 특히 인기다. 하지만 이 집을 만두집으로 부르는 것은 실례다. 오향장육을 비롯한 요리들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내지 않는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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