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의 100% 지급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5년 만에 전 임직원들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전 임직원에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장려금으로 조종사, 객실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 1만8000여명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차등 지급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는 저유가와 항공수요 증가 등 우호적 요인과 환율 상승, 메르스 등 부정적 요인이 혼재된 해였으나, 임직원들의 노력과 위기대응 능력으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게 돼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성과급을 지급한 것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당시 전년(2010년)에 사상 최대인 1조10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자 실적장려금과 함께 초과이익분배금으로 기본급의 228%를 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번 성과급 규모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손실 등을 감안해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정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11조5448억원, 영업이익 8831억원, 순손실 563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운항과 영업이익 기준치를 달성하면 당기순손실 발생 시에도 실적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영업이익에서 순이자비용을 차감한 금액의 50% 선에서 상여금의 최고 100%까지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성과급 지급이 유력시된다. 대한항공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매출액 11조6985억원, 영업이익 8728억원, 순이익 169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고 순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노선 탑승율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장거리 노선 탑승율은 지역별로 전년대비 대양주 2%, 미주 2%, 구주 1%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 매출 비중은 50%(지난해 4분기 기준) 수준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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