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아시아나 직원 연봉 5% 줄어
국내 최대 LCC 제주항공 임직원 연봉격차 24%↑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을 14%나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평균 연봉 인상율의 5배 수준이다.
또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임원과 직원 간 연봉 격차는 1년 새 24%가 벌어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해 사외이사와 감사를 제외한 등기임원 5명에게 지급한 총 보수는 41억5980만원으로 임원 1인당 평균 8억3196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전년(7억3036억원) 보다 14%나 늘어났다.
2014년 말 '땅콩회항'의 책임을 지고 조현아 전 부사장이 물러나면서 고액 임원 수는 감소했지만, 2014년 5억원 미만을 받았던 지창훈 사장이 올해 5억8883만원을 받아가는 등 전체 임원들의 보수가 고르게 올랐다.
대한항공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은 지난해 27억505만원을 보수로 받아갔다. 조양호 회장의 보수는 전년(26억2830만원)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직원의 1인 평균 연봉은 6334만원으로 전년(6188만원) 대비 2.4%(146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운송사업 부문에서 조종사 수 등이 전년대비 1.45% 감소한 반면 총 급여는 증가하면서 1인 평균 연봉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간 임금 격차는 2014년 6억6848만원에서 지난해 7억6861만원으로 15% 더 벌어졌다. 대한항공의 임직원 연봉 격차는 국내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컸다.
한편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직원 평균 임금이 5700만원으로 전년(6000만원)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등기임원 4명에 대해 평균 3억1661만원을 지급해 전년(3억2189만원) 대비 임원 평균 연봉이 1.64% 줄어드는데 그쳤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임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연봉은 임원이 2억8400만원으로 전년(1억9500만원) 대비 45.64%나 올랐다. 반면,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인상율이 16.21%에 그쳤다.
제주항공의 임직원 간 임금 격차는 1억9400만원에서 2억4100만원으로 전년대비 24% 벌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에게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는 항공업체들의 현실에 대해 "항공운송 사업에서 생산성의 대부분은 노동자에게서 창출되는데도 일반 직원들에 대한 경영자의 동반자 의식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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