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멕시코에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에 대해 "앞으로 한국·멕시코 두 정상은 조속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양자적인 차원은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박 대통령은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엔리케페나 니에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멕시코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등 대북압박 조치를 통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꺾는 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그동안 멕시코 정부가 확고한 북핵불용의 입장 하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참여하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변함없이 지지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멕시코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협의 개시 및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시 멕시코의 지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올해 4분기 중 개최하기로 합의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창의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수자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등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된 것은 매우 뜻 깊은 진전"이라며 "특히 넓은 국토를 가진 멕시코와 원격의료 등 양국간 e-헬스 분야 협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적 교류는 물론 문화·스포츠 분야 등에서 협력 확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 방문 계기에 문화창조산업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는데 이는 양국의 문화적 역량을 산업 발전에 접목시켜 나가고자 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매우 환영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 대해서는 "안보, 개발, 기후변화, 유엔 개혁 등 양국이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국제사회 전체의 입장과 이익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양국의 주도 하에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중견국 협의체인 믹타(MIKTA)가 이러한 방향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21세기 태평양 시대에 한국과 멕시코가 진정한 동반자이자 친구로서 공동번영의 길을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무챠스 그라시아스, 아디오스(Muchas gracias·대단히 감사합니다)"라는 스페인어 인사로 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날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한·멕시코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체결된 MOU는 ▲무역·투자 진흥 및 산업자원협력위원회 MOU ▲교통·인프라 협력 MOU ▲수자원 협력 MOU ▲수출입은행-연방전력공사 간 업무협약 ▲전대은행 한도계약 MOU 등 5건이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