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한 달을 맞으면서 북한이 돌연 대화와 협상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대북제재 한 달 째인 지난 3일 북한 국방위원회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일방적 제재보다 안정 유지가 급선무이고, 무모한 군사적 압박보다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며, 부질없는 제도 전복보다 무조건 인정과 협조가 출로라는 여론이 크게 조성됐다"고 밝혔다.
물론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승냥이 떼', '핵 보복 타격' 등 여전히 험한 언사를 쏟아냈지만, 유엔 제재 국면에서 대화와 협상을 본격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제재를 주도한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긴장된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출로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5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우회적으로나마 협상에 대한 뜻을 내비친 것에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북한의 변화의 움직임이 실질적인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지 여부인데, 우리 정부는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4일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은 대화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제재를 집중할 시기"라고 말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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