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성희롱 피해 경험자 10명 중 8명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5일 전국 400개 공공기관과 1200개 민간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5 성희롱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7844명 중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500명에게 질문한 결과 78.4%(392명)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남녀 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어간 이유에 대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72.1%)'라고 가장 많이 답했지만 여성의 경우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0.6%)'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상당수 남성이 본인의 성희롱 피해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성희롱 피해에 대처한 응답자 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희롱 처리 결과는 절반 이상이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성희롱 행위자에게 적절한 사과를 받지 못했기 때문(51.0%)'이었다. 반면, 42.1%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행위자에게 적절한 사과를 받았기 때문(74.8%)이었다.
타인의 성희롱 피해 조치방안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이 54.9%로 가장 높았고 남성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서(69.9%), 여성의 경우 문제를 제기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51.6%)라고 응답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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