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제20대 총선 유세 현장에서 70대 중반 할머니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나, 의사인 후보자 부인의 응급조치로 목숨을 구한 미담이 화제다.
2일 오전 ‘공양미 삼백석 효도대잔치’행사가 예정된 전남 곡성군 태안사에는 노인들의 발길이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윤근 후보(광양·곡성·구례)와 배우자, 선거운동원들도 사찰을 찾아 경내로 들어가는 노인들의 손을 붙잡고 인사하며 유세 활동을 펼쳤다.
남편의 손을 잡고 효도잔치에 온 서갑순(76) 할머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오전 10시 40분께 갑자기 의식을 잃고 계단에서 떨어졌다.
때마침 남편인 우 후보의 유세를 돕던 부인 위희욱(53)씨가 달려가 응급조치를 했다.
경기도의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위씨는 "고혈압약을 먹고 있고 심장이 안좋다"는 서 할머니 남편의 말과 손발이 차갑고 얼굴이 창백한 증상을 토대로, 환자를 바닥에 눕혀 119가 오기 전까지 다리를 올리고 손발을 주무르기를 반복했다.
할머니는 다행히 15분여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순천의 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서 할머니의 남편인 오상영(77)씨는 "몸이 약한 아내가 모처럼 잔치에 가고 싶다고 해 오토바이에 태워 왔는데 채 50m도 걷기 전에 갑자기 쓰러졌다"면서 "암과 갑상선질환 앓은 적이 있고 최근 고혈압에 어지럼 증상으로 약까지 먹고 있어 걱정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바로 도와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위희욱씨는 "목요일 밤 당직근무를 마치고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남편을 도우려 내려왔다가 우연히 환자를 발견해 조치했는데 의식을 되찾아 다행"이라며 "의사라면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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