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숙 목욕차량 기증…2000여명 혜택
[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전국 최고의 고령화률을 기록하고 있는 전남 고흥군의 이동목욕 봉사가 올해로 10년을 맞은 가운데 각종 기록도 쏟아졌다.
자식들도 못한 고령의 노인들 목욕봉사는 지난 10년간 아무런 대가없이 묵묵히 참여해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이어졌다.
고흥군이 특수시책으로 2007년 운영을 시작한 ‘사랑의 이동목욕 봉사 사업’은 독거노인,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해 주위의 도움 없이는 목욕을 할 수 없는 주민 집 앞까지 찾아가 목욕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년간 18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1900여명의 군민이 이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이동 목욕차량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가수 현숙씨가 2007년과 2014년 각각 기증한 차량 2대를 순환 운행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고흥읍을 시작으로 혹한기, 농번기를 제외하고 주2회씩, 오는 12월까지 연70회에 걸쳐 각 마을을 순회 방문하면서 군민 350여명의 목욕을 실시할 예정이다.
참여한 자원봉사자로는 여성자원봉사회, 여성의용소방대, 새마을회봉사회, 한국자유총연맹, 생활개선회, 한국부인회 등 총 6개 단체에서 41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어르신의 등을 밀어드리고 안마를 해드리면서 우리 부모님 같아서 너무 행복했다”며 “더 많은 군민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이렇게 나눔에서 오는 행복감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목욕을 마친 어르신은 “다리가 불편해 혼자 목욕을 하기 힘든 몸인데 이렇게 딸 같은 봉사자들이 집 앞까지 와서 목욕도 시켜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주니까 목욕하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끊임없이 군민 맞춤형 시책을 발굴해 서비스를 제공해 모든 군민이 행복한 복지 고흥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흥=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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