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부동산 34곳 거래 추이 분석"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 매수심리 위축 "
"매수 관망세 거래 줄고 가격도 약보합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봄 이사철이 한창인데도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가 잠잠하다.
오는 5월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아파트 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거래가 줄어고 가격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광주지역 부동산 전문 사이트 사랑방 부동산(srbhome.co.kr)이 광주에 위치한 2006년 준공 아파트 34곳을 대상으로 지난 11년간의 거래 추이를 59㎡, 84㎡, 120~124㎡ 등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아파트 거래량은 2011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했으며, 특히 올해 1~2월 거래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한풀 꺾인 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매수 관망세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소형~중형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대형 면적은 올 초부터 가격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모든 면적대에서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가격 또한 동반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59㎡가 작년 6월 평균 1억9180만 원이던 가격이 7월 1억8643만 원으로 소폭 내려앉은 뒤 올 2월까지 줄곧 1억8000만~1억7000만 원대에서 거래됐다.
가장 선호도가 높고, 세대수 또한 많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2억4000만 원대에서 더 이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채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120~124㎡ 중대형 면적은 중소형에 비해 가격 상승이 오래 유지됐다. 지난해 초 3억1000만 원대이던 시세가 12월에는 3억7000만 원 후반까지 올라서며 가격 오름이 계속됐지만, 올해 들어서 거래가 뚝 끊기면서 1년 전 시세인 3억1000만 원대로 돌아섰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광주 아파트 값이 보합세로 돌아선 것은 거래 부진 등 매수 관망세가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광주지역 아파트시장이 대출규제 강화, 주택시장 불확실성 등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으로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실제 올해 1~2월 이들 3가지 면적대의 거래량은 총 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9건에 비해 55.4% 감소했다.
사랑방 부동산 이건우 팀장은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실거래가는 하락보다는 보합에 가까웠다”며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시장이 매수자 중심으로 재편된 만큼 아파트 매매를 계획 중이라면 이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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