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브랜드 동반 수출효과 극대화 기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기 관광지인 일본 도쿄 중심가에 깃발을 꽂았다. 개점 첫 해 1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추가 개설을 통해 10년 내에 일본 면세점 사업을 1조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31일 일본 도쿄 긴자 시내에 위치한 도큐 플라자에 면세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면세점을 선보인 것은 지난 2014년 문을 연 간사이공항점에 이어 두 번째이며, 시내 면세점으로는 처음이다.
긴자는 연간 2000만명이 찾는 일본 내 대표적인 번화가이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곳으로 꼽힌다. 면세점 매장이 들어선 곳 역시 상업시설로 유명한 11층짜리 '도큐플라자 긴자'의 8~9층이다.
롯데면세점은 개점 첫 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으며, 향후 다른 지역에 4~5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일본 내 사업 매출이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픈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일가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신영자 이사장은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으로 면세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행사에는 롯데면세점 모델인 배우 최지우,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디오와 첸 등 인기 연예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은 도쿄 지역 시내 면세점 중 최대인 4396㎡(1337평) 규모로 조성됐다. 면세점에 입점하는 브랜드는 시계, 주얼리, 향수, 화장품, 가전제품, 잡화 등 총 3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국산 브랜드로는 럭셔리 잡화 브랜드 MCM, 화장품 브랜드 후, 숨, 아이오페, 메디힐, KT&G, 정관장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이 포함돼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국내 주력제품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K뷰티와 K패션의 인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 유치 최대 경쟁국으로 떠오른 일본의 도쿄 긴자점 오픈을 발판 삼아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롯데면세점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롯데면세점의 목표인 '세계 1등 면세점'의 달성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 내 면세점을 비롯한 해외 지점 확대를 통해 한국 상품을 널리 알리고 국산 중소기업의 동반 수출 효과를 극대화겠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지속적으로 해외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해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함점과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이 있다. 향후 태국 방콕과 일본 오사카 등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4년 세계 면세 시장에서 3위에 올랐다. 영국 글로벌 관광·유통 전문지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4년 33억4600유로(약4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3년 4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이는 스위스 듀프리(Dufry)와 미국 DFS에 이은 실적으로 글로벌 면세 사업자들과 대등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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