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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금슬금 2000, '아슬아슬'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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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들어 코스피 상승세 둔화…고개드는 신중론

슬금슬금 2000, '아슬아슬'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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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2분기 진입을 앞두고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섰지만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1분기 상승추세를 이어왔던 증시 동력이 점차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현금보유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차익을 실현하고 현금성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그동안 시장 친화적인 통화정책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지만 심리개선에만 의존하기에는 지지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수년동안 경험했던 것과 같이 통화정책만으로 실물경기를 진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위험자산 가격상승을 정당화할 펀더멘털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위험자산 가격상승에 유의해야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3월 중순 이후 급격히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8일까지 2.30% 상승한 반면 21일 이후로는 지난 28일까지 0.36% 하락했다.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역시 3월초부터 18일까지 3조1000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증시의 상승탄력이 떨어지는 배경으로 달러화 반등 가능성,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불확실성, 기업실적 개선세 둔화 등을 꼽았다. 달러화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내 기준금리인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축소할 것을 시사함에 따라 약세를 기록했지만 최근 미 연준 매파들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 역시 본격적인 반등 여부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 국내 기업 실적 개선 속도 역시 더디게 진행되면서 기업가치 상향조정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의 차입의지가 약해지고 금융기관 대출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친화적인 통화정책이 애초 목적인 유동성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금융기관 대출 감소는 신용창조 기능의 약화를 의미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동성 확장 또는 지속적인 자산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5월부터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 편입 이슈가 부각되면서 체수가 본격적으로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6월에는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다. 이에 따라 달러 강세 여파로 신흥국의 경치 침체와 자금 유출 우려가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까지 유럽계 자금이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겠지만 5월에는 외국인이 MSCI에 편입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도 전환 후 매도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6월 영국의 국민투표와와 미국 FOMC를 앞두고 대형 수출주 중심의 순매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 훈풍과 일시적인 달러 약세에 기댄 안도 랠리가 이미 9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본다"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4월 중순 즈음에 1차 하락압력, 6월 FOMC를 앞둔 5월 즈음에는 2차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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