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맥스 적자탈출 노려 신작 출시…혹평에 주가 35% 급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게임개발업체 소프트맥스가 꺼내든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창세기전4'에 출시 초반부터 혹평이 쏟아지면서 주가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프트맥스는 지난 23일 1만1700원이었던 주가가 이후 3거래일 만에 35% 급락해 7610원까지 내렸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최저가다. 시가총액은 726억원에서 473억원으로 3분의 2토막 수준까지 줄었다. 이날 장초반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23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창세기전4 오픈베타서비스(O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소프트맥스가 16년 만에 선보인 창세기전 시리즈 최신작이다. 개발 기간만 5년에 개발비 200억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출시 직후 유저들 사이에서 게임 그래픽 최적화, 서버 렉, 잦은 로딩 등의 문제로 게임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왔고 이는 소프트맥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소프트맥스는 임시점검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일부 수정했으나 아직까지 고객들의 비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1분기 매출 3995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같은 해 5월15일 '분기 매출 3억원 미달'을 이유로 주식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심사했다. 소프트맥스는 지난해 5~6월 사이 'SD건담캠슐파이터'와 '이너월드' 서비스를 종료할 정도로 사실상 매출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8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조이시티와 지적재산권 사용 계약, 중국 퍼블리셔에게 판권계약 등을 체결하면서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창세기전4는 소프트맥스가 내놓은 사실상 마지막 반전카드다. 2014년 52억원의 적자는 지난해 102억원으로 두배 늘었고 부채비율은 7.1%에서 219.74%로 확대된 상황에서 올해 창세기전4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 뚜렷한 돌파구가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맥스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탄소응용소재 유통업'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는 게임 캐릭터 피규어 사업으로 관련 게임의 흥행이 전제돼야 성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서비스 초기라 흥행 여부를 논하긴 이르지만 앞으로 사용자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줄지가 관건"이라며 "사업 다각화도 좋지만 본업인 게임서비스에 더욱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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