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전자기업 샤프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대만 훙하이가 제안한 인수금액을 1000억엔(약 1조원) 줄이는 내용의 수정안을 결의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샤프는 지난달 25일 훙하이를 최종 인수자로 결정했지만, 3000억엔 규모의 우발채무가 드러나면서 인수 최종 결정이 1개월간 미뤄져 왔다. 훙하이 측은 당초 4890억엔 규모였던 인수금액을 1000억엔 줄여 달라고 요청했다.
훙하이 외에 다른 인수자를 찾기 힘든 샤프가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훙하이는 협의 과정에서 인수금액을 최대 2000억엔 줄여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000억엔을 줄이는 선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
훙하이 역시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샤프 인수를 결의한다. 양사는 31일 인수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내달 2일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과 궈타이밍 훙하이 회장이 인수 내용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보도했다.
훙하이는 올 여름 인수를 완료하고 현 샤프 경영진을 교체할 방침이다. 다카하시 사장도 퇴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하시 사장은 연임을 생각하고 있었으나, 실적 악화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퇴임을 결정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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