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문제원 수습기자] 서울특별시청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가 28일 열렸다. 오후1시30분부터 속개된 제2세션에선 조타기 작동과 관련한 공방이 이어졌다.
2014년 4월 세월호 조타를 맡은 조준기 조타수는 "타가 먹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마지막 조타를 왼쪽 방향으로 틀었다"고 말했지만 검찰 진술 조사에선 우타를 썼다고 얘기했다. 이를 김서중 위원이 지적하자 조 조타수는 "우현타를 썼을 수도 있다고 가정을 얘기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세월호는 오전 8시49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돌면서 원심력에 의해 15~20도가량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조 조타수는 "140도에서 145도를 돌아갈 때 140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타가 먹지 않는 것을 느꼈다"며 "날개 부분에 뭔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타를 돌렸을 경우 타각지시기가 같이 돌아가야 하는데 돌리는 순간 그걸 봤냐"는 김 위원의 질문에 조 조타수는 "그때 당시 아래에 있는 타각지시기를 봤는데 타는 안 먹었다"고 답변했다.
사고 당시 알람이 울렸느냐에 대해 일부는 들었지만 나머지는 듣지 못했다고 했으며 레버가 왜 오프로 지정돼 있었는지에 대해 조타수는 '모른다'고 대답했다. 세월호는 구명벌(라이프래프트)이나 구명정(라이프보트)을 작동할 수 없었다. 상당수 선박들은 작동 레버를 아예 더욱 풀기 어렵도록 쇠줄로 묶거나 잠금장치를 설치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세월호 레버는 오프(꺼짐)에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누가 오프로 해놓은지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진실에 들어가기 위해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너무 일찍 결론 내린 것 아니냐"며 "증거를 파악하기 위해 빨리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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