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전면戰 VS 집토끼 가출行(종합)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4·13 총선을 16일 앞둔 28일 여야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며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지만 공천내홍 후폭풍으로 자신들의 텃밭에서 정통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하자마자 변심한 지지층의 표심을 되돌리기 위한 양당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3월 4주차 주간집계' (21∼25일·2522명·응답률 4.7%·표집오차 95% 신뢰수준 ±2.0%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한 38.3%로 조사됐다. 전주 대비 3.2%포인트 내린 수치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유승민 고사작전'에 이은 유 의원의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옥새투쟁' 등 친박·비박(비박근혜) 간 공천 갈등이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TK)에서 14.0%포인트 급락(70.0%→56.0%)하며 전통적 지지층이 상당수 빠져 나갔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TK 지지율도 69.9%에서 55.6%로 14.3%포인트 급락했다. 박 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40.1%를 기록했다.

더민주도 공천내홍 등으로 인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더민주의 지지율은 전주대비 3.4%포인트 하락한 24.9%였다. '김종인 대표 셀프 공천'과 비례대표 순번 논란, 당 정체성 논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야권도 자신들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광주·전라에서 더민주의 지지율은 한주 사이에 6.1%포인트(34.8%→28.7%)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양당의 공천내홍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모양새다. 국민의당은 전주대비 1.7%포인트 오른 14.0%로 집계됐다. 정의당도 전주대비 1.6%포인트 오른 8.5%를 기록했다. 상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 대상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선대위 발족식을 겸한 공천자대회를 개최한다.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7개로 정리된 주요 총선 정책공약을 공개한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첫 선대위 회의를 갖고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총선 슬로건을 확정했다.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고, 이전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는 총선 공약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중앙선대위 부위원장)등 선대위 관련 후속 인선을 발표했는데 이번 인사에는 오영식·전병헌·최동익 의원 등 20대 총선 불출마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