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아라 인턴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선거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유 의원은 25일 오전 오일장을 맞은 대구 동구 불로시장을 찾아 2주일 만에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유 의원은 한 국밥집에 들어가서 “걱정을 많이 끼쳐서 미안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국밥집에 있던 사람들의 “힘내라”는 응원에 “고맙습니다. 자주 올게요”라고 답했다.
시장의 한 상인이 “얼마나 고생 많으셨냐”고 하니 “뭐, 그리됐습니다”라며 겸연쩍어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대부분 그가 내미는 손을 맞잡으며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장을 보러 온 일부 주민은 먼저 다가가 “수고 많으셨다”, “잘 되시라”며 응원했다.
20년간 과일 장사를 해온 서재선(55·여)씨는 “정치나 뉴스에 관심이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이번 공천 문제 때문에 인터넷으로 뉴스를 찾아보고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시간만 끄는 공천 과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껴 투표로 이런 생각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19년 동안 달걀을 판 박영순(48·여)씨도 “수성구에 살긴 하지만 지역구에 상관없이 대구시민으로서 이번 공천이 실망스럽다”며 “나라가 시끄러우면 경제가 안정이 안 된다. (공천)처리를 정확히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해산물을 파는 한 50대 상인은 “연세 많은 어르신 중 새누리당을 오래 지지하던 분들도 이번 일에 기분 나빠하며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유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소속 후보 등록을 마쳤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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