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국제 원자재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면서 일본 종합상사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지난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대기업 종합상사 5개사의 손실액 합계는 1조엔(약 10조3000억원)을 기록, 직전 회계연도의 7000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위 종합상사인 미쓰비시와 미쓰이는 창사 이래 최초의 연결적자를 기록했다. 미쓰비시는 최종 연결적자가 1500억엔대에 이를 전망이며, 미쓰이물산 역시 최종 연결적자 규모를 70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쓰비시 측은 "원자재 분야의 자산 규모가 커진데다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변동이 심해졌다"고 실적 악화 원인을 설명했다. 미쓰비시와 미쓰이에 큰 타격을 입힌 사업 중 하나는 칠레의 구리 광산 개발 사업으로, 투자가 결정된 2011~2012년에 구리값이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개사가 이 사업으로 인해 총 3700억엔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업계 하위권이었던 이토추상사는 최초로 순이익 1위로 올라섰다. 다른 회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홀로 3300억엔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자재 분야에서는 대기업을 이기기 힘들다'며 2013년부터 비 자원 분야의 1위를 노린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식량·섬유 부문 강화를 위해 지난해 중국 시틱과 자본제휴를 추진했으며, 그 효과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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