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보류 5곳 의결 않기로 결정했다"는 폭탄선언에 해당 지역의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 공직후보자 추천장에 대표 직인을 날인을 하지 않으면 '공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다. 또 선거법상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24일 이전에 탈당을 해야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들 후보들은 무소속 출마의 길도 막힌 셈이다.
김 대표가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의결하지 않기로 밝힌 지역과 후보는 서울 은평을 유재길, 송파을 유영하, 대구 동구갑 정종섭, 동구을 이재만, 달성군 추경호 등이다. 또 현재 대구 수성을의 이인선 후보도 법원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총 6명의 후보가 출마가 불가능 한 상황이다.
서울 은평을의 유재길 후보는 친이(친이명박)의 좌장인 5선의 이재호 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유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의 일역을 담당한 유성엽 의원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지난 1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유 후보를 단수 후보로 공천하면서 이 의원을 컷오프(경선배제) 시켰다. 은평미래연대 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유 후보는 1990년대말까지 북한 김일성 주체사상의 신봉자로 활약하다 '전향서'를 쓴 뒤 북한 인권 운동가로 중국에서 활동했고 대통령 비서실 자문위원을 지냈다.
서울 송파을의 유영하 후보는 서울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단수추천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유 후보는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법률특보를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대구 동구갑의 정종섭 후보는 현역인 류성걸 후보를 제치고 단수추천을 받았다.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 장관은 지난해 새누리당 연찬회서 장관의 신분으로 '총선필승' 건배 구호 때문에 곤혹을 치른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대표적인 '진박(진실한 친박) 6인방'으로 알려져 왔다.
동구을의 이재만 후보는 유승민 의원의 사퇴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대구 동구을은 '유승민 사태'로 공천 기간내내 관심의 집중을 받았다. 당내 대표적인 친박으로 알려진 이 후보는 동구청장을 지냈다.
달성군의 추경호 후보도 또한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새누리당은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추 후보를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서을에 단수추천했다.
수성을의 이인선 후보는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공천을 받았으나, 이지역 현역인 주호영 의원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낸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출마가 요원한 상태다. 이 후보는 경북 경제부지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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