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서 권총 자살한 경위,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받아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위 파출소서 권총자살. 사진=MBN 뉴스캡처

[아시아경제 노연경 인턴기자] 경찰 초급간부가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권총 자살했다.

22일 오전 12시30분께 서울 동대문경찰서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이모(47) 경위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동료 경찰관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 경위는 발견 당시 숙직실에서 오른손에 38구경 권총을 쥔 채 베개를 베고 누운 상태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장 감식 결과 총기에서 실탄이 한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탄두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이 경위의 몸에서는 머리의 총상 외 특별한 상처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경위는 오전 11시께 함께 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동료 경찰관에게 "배탈이 나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말한 뒤 2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경위는 풍속업소로 부터 뇌물을 받고 단속 정보를 흘려준 정황이 포착돼 숨지기 전날 경찰청 내부비리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 경위는 당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경위가 심리적 압박감에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노연경 인턴기자 dusrud110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