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개발부터 마케팅까지…모든 과정 원스톱 지원
작년 女 창업 증가율, 남성보다 높아
아이디어 있다면 공정한 기회 부여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창업시장에서 '우먼파워' 바람이 거세다.
신설 법인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여성의 창업 증가율은 12.7%로 남성의 증가폭(10.1%)보다 컸다.
하지만 아직까지 여성에 대한 편견 등으로 인해 창업에 대한 어려움은 존재한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여성 창업자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사업에 대한 경험이 미숙한 20대 여성이나 주부 등에게 제품개발에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창업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이애연 슈 이노베이션 대표(27)는 국내외 여러 박람회와 발명대회를 참가하면서 창업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왔었다. 2014년 스마트 프로덕트 창업 경진대회 이노베이션상, 세계여성발명대회 은상 등 각종 상도 휩쓸었지만 창업으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창업에 대해 고군분투 하던 중 이 대표는 청년창업사관학교 5기로 선정됐고 결국 지난해 4월 정식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이 대표는 신발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QR코드 탑재 신발을 선보였다. QR코드에 연락처 등 개인 정보를 저장해 두면 미아나 지적장애인, 치매노인 발견 시 신속하게 보호자와 연락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억4000만원. 올해에는 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특허등록 4건, 특허출원 1건, 상표등록 1건, 상표출원 2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놀이방매트를 생산하는 아렌델을 창업한 김선심 대표(39)에게는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마지막 기회였다. 김 대표는 결혼 전까지는 한 케이블 음악채널의 방송진행자, 인터넷 쇼핑몰 대표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소위 '경력단절 여성' 대열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우연히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서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됐다. 낡은 놀이방매트에 커버를 제작해서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폐기될 놀이방매트를 리폼 매트로 변환하면 사업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를 하고 밤을 지새우는 나날 끝에 김 대표는 기존 놀이방매트의 기능(층간소음방지, 아이보호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3D증강현실 구현으로 놀이 및 학습기능이 추가된 놀이방매트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제품 출시 이후 2달 만에 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이후 국내 주요 온라인몰 입점은 물론, SOGO 백화점 등 홍콩 주요 백화점에 입점했다. 이달에는 홈플러스 등 국내 주요 마트에도 입점이 예정돼있다. 김 대표는 올해 매출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살림만 하다가 제조업에 뛰어든 것에 대해 뭐를 알겠냐며 얕보거나 우려하는 시선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전담 코치들의 세세하고 체계적인 지도에 따라 이 같은 고비들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