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의 셀프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당에선 비례대표 명부를 수정하기 위한 비대위가 21일 열린 가운데, 김 대표는 당무거부를 선언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대위를 열고 비례대표 명부 수정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회의엔 변재일·박영선·이용섭·김병관 비대위원과 이종걸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다만 김 대표는 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도 김 대표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 2번을 바꿀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그것에 대해 묻지 말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정치와 정당에 대해서 얘기 안 할 것"이라며 "나에게 묻지 말라"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앞서 더민주는 김 대표가 스스로 비례대표 2번으로 지명하는 셀프공천으로 논란이 확산됐다. 당초 김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설에 "자리를 약속받고 더민주에 온 게 아니다"라고 부인해 왔다.
또 비례대표 후보자를 상위 1~10위(A그룹), 11~20위(B그룹), 21~43위(C그룹) 등 3개 나눠 칸막이를 만든 것에도 반발이 잇따랐다. 일부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논문표절 의혹, 부적절한 처신 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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