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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人]가격으로 유통 판 흔든 한 달…정용진의 '링거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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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이어 서비스 전쟁 촉발…전장 앞자리 지키는 정용진 부회장
SNS 통한 유머와 소통능력도 주목
내년이면 知天命…파격적 경영전략 '기대'

[이슈人]가격으로 유통 판 흔든 한 달…정용진의 '링거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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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업계의 '가격전쟁'이 유통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채널 간 가격 벽을 허물었다는 데에 첫 번째 의미가, 유사한 가격을 바탕으로 서비스 경쟁이 촉발됐다는 데에 두 번째 의미가 있다. 최후의 승자에 대해 시장은 분분한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패자'일 가능성은 없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18일 작정이라도 한 듯 전(全) 유통시장을 대상으로 최저가 전쟁을 선포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급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을 정조준했다. 막 한 달을 넘긴 현재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소셜 3사와 경쟁 대형마트(롯데마트), G마켓 같은 오픈마켓도 동참해 1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가 실시간 조사팀까지 가동하며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자, 전선은 배송의 영역으로 넓어졌다. 현재 이마트를 비롯한 일부 온라인 몰에서는 당일에도 배송해주는 빠른 서비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단독 입점이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늘리거나, 마케팅을 강화하는 속도도 전쟁 수준으로 치열하다. 전장의 맨 앞자리에는 여전히 정 부회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 같은 과감한 경영전략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국내 재벌가(家)에서 쉽사리 보기 힘든 그의 위트와 소통능력이 이목을 끈다. 정 부회장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본인의 경영 스타일과 신제품을 내ㆍ외부에 어필한다. 해시태그(#)를 달아 아침밥을 '아팀'으로, 쌀국수를 '딸국뚜'로 귀엽게 표기하거나 자신의 사진을 올리고는 '그나마 목이 나온 사진'이라고 자조한다. 유머있고 개성 강한 멘트에 팔로워들은 환호한다. 마트나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정 부회장과 인증샷을 찍은 사진을 SNS 상에서 발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를 마주친 사람들의 평가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정 부회장이 기술적 적응력과 속도를 중요시하는 모바일 체제에 최적화 된 경영자라는 평가는 그래서 나온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매달 해외 출장을 소화하는 '활력'도 그의 장점이다. 개인 일정은 물론 비공식 중장도 SNS를 통해 가감없이 공유된다. 신세계그룹의 홍보실 조차 "우리도 SNS를 보고 나서야 어딘가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안다"고 얘기할 정도다. 그는 최근 현지 시장 조사와 경영전략 수업 등을 이유로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주말에는 몸살 탓에 병원에 입원해 링겔주사를 맞고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기도 했다. 투액 중 강의내용을 복습하고 있다는 '링거투혼' 소식도 SNS를 통해 전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이면 지천명(知天命ㆍ50세)이다. 사업을 물려받은 '후계자' 보다는 회사를 정상에 올려놓을 '경영자'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법한 나이다. 그간 개인사와 경영사의 굴곡을 겪으며 인생의 의미, 그 달고 쓴 맛을 이미 충분히 느꼈을 그다. 남은 과제는 발현과 검증이다. 그를 두고 '외탁을 했다'는 재계의 표현은 외모를 두고 하는 말에 그치지 않는다. 지천명을 앞둔 정 부회장의 파격적인 경영 전략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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