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8일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6종 전체에 일본군 위안부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하지만 동원의 강제성이나 반인도성을 삭제하는 등 정권의 입맛에 맞춰 대폭 수정된 내용만 실렸다.
야마카와(山川) 출판사의 일본사AㆍB 교재는 각각 "전지에 설치된 '위안시설'에 조선ㆍ중국ㆍ필리핀 등으로부터 여성이 모집됐다(이른바 종군위안부)"라고 기록했으며, 시미즈(淸水)서원의 일본사A 교재도 "식민지나 점령지에서 모집된 여성들이 위안소에 보내지는 일도 있었다"고 기재했다.
도쿄(東京)서적의 일본사A 교재 역시 "식민지나 점령지에서 조선인이나 중국인ㆍ필리핀인ㆍ베트남인ㆍ네덜란드인ㆍ일본인 등 다수의 여성이 위안부로 전지에 보내졌다. 위안소는 중국ㆍ홍콩ㆍ싱가포르ㆍ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 일본의 오키나와 제도ㆍ홋카이도ㆍ사할린 등에까지 있었다"고 기술했다. 다이이치가쿠슈샤(第一學習社)의 일본사A 교재는 "조선인을 중심으로 한 많은 여성이 위안부로서 전지에 보내졌다"고 서술했다.
시미즈 서원과 도쿄서적의 교과서는 수정 전까지만 해도 각각 "일본군에 연행됐다",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수정 후에는 "식민지에서 모집됐다", "위안부로 전지에 보내졌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바뀌었다.
독도와 관련해서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방적 주장을 내세웠다. 이날 고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 결과, 35종 가운데 27종에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갔다. 특히 지리 교과서에 '일본 고유의 영토', '한국의 불법 점거' 등 일본 정부의 일방적 주장이 실렸고, 검정을 통과한 모든 역사 교과서에 '1905년 독도를 일본 영토로 편입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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